길드 구역과 일반 구역 사이에는 폭 이십 미터짜리 완충 지대가 있었다. 도시 설계자들이 처음에는 공원을 만들려 했다가, 나중에는 도로를 뚫으려 했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내버려 둔 땅이었다. 법적으로는 어느 구역에도 속하지 않았다. 그 어정쩡한 공간에 이정연의 식당이 있었다.
간판은 없었다.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헌터들은 던전을 나오다 보면 자연스럽게 냄새를 따라왔고, 일반인들은 길드 구역 쪽으로 왔다가 무서워서 발걸음을 돌리는 길에 이 식당에 닿았다. 이정연은 그 양쪽 손님을 모두 받았다. 메뉴판도 두 개였다. 한쪽에는 된장찌개, 제육볶음, 순두부찌개. 다른 쪽에는 마나 보충 세트, 고단백 회복식, 반마물 육포 정식.
오후 두 시, 점심 손님이 빠지고 저녁 손님이 오기 전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