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여덟 시 오십 분, 박세훈은 직원 출입구 옆에 붙은 안내판 앞에서 잠깐 멈췄다.
『한성고등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환영. 그는 속으로 그 글자를 한 번 더 읽었다. 이 학교가 자신을 환영한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환영은커녕, 아무도 그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학교 측 서류에는 '교육부 파견 장학사'라고 적혀 있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교장 선생님 친척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일부 교사들은 그를 감사원 직원으로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