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의 한강공원에는 아무도 없어야 정상이다.
민준은 그것을 알면서도 매일 이 시간에 나왔다. 철봉 옆 벤치, 가로등 불빛이 딱 두 개 겹치는 자리. 거기 앉아서 캔커피를 마시는 것이 그의 일과였다. 잠이 오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잠이 너무 많이 와서—정확히는, 잠을 자면 보이는 것들 때문에.
눈을 감으면 그것들이 보였다. 죽은 것들의 잔상. 여기서 죽은 물고기, 저기서 밟힌 개미, 한 달 전에 한강 어딘가에서 떠올랐다는 청년. 그것들이 민준의 눈꺼풀 안쪽에서 희미하게 발광하며 말을 걸었다. 내용은 없었다. 그냥 빛이었다. 하지만 그 빛이 너무 무거워서, 민준은 매일 밤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이 벤치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