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은 늘 이런 냄새가 난다. 형광등 아래서 오래 앉아 있던 사람들의 땀과, 긴장과, 그리고 조금의 희망. 어딘가 병원 같기도 하고, 어딘가 공무원 시험 접수처 같기도 한 그 냄새.
민서는 번호표를 손가락으로 접었다 폈다 하며 자리를 지켰다. 285번. 현재 창구에서 부르는 번호는 231번이었다. 최소한 두 시간은 더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헌터 등록 사무소. 정식 명칭은 '초자연능력자 등록 및 관리 공단 서울 동부 지소'였지만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말이 없었다.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가지게 됐는지, 얼마나 강한지, 어느 길드에 들어갈 것인지. 그런 것들을 입 밖에 내는 건 약점을 보이는 것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