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입구에 세워진 현수막은 사흘째 빗물에 젖어 있었다.
아이의 얼굴은 이미 번져 있었다. 눈코입의 경계가 흐려져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얼굴이 없었던 것처럼. 유서진은 현수막 앞에서 멈춰 서서 사진이 원래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하려 했다. 수사 파일 속 사진에서 보았던 아이—박시우, 일곱 살—는 귀 옆으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한 채 웃고 있었다. 사라지기 사흘 전 찍은 사진이었다.
골목은 좁았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폭. 한쪽 벽에는 배수관이 뒤틀린 채 달라붙어 있었고 다른 쪽에는 셔터를 내린 세탁소가 있었다. 오후 두 시임에도 불구하고 골목 안쪽은 어두웠다. 건물들이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하늘이 찢어진 선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