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손잡이를 잡는 순간, 나는 잠깐 망설였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사흘 전에도, 그 전날에도 그랬다. 집주인이 죽은 뒤로 아무도 잠그지 않은 문. 그것이 나를 이곳으로 계속 불러들였다.
최도윤이 의뢰한 건은 간단했다. 형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유서가 없다. 유서 없는 죽음은 세상에 물음표를 남긴다. 의뢰인의 말을 빌리자면, '뭔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설탐정으로 일한 지 십일 년이 됐고, 그 말을 수백 번 들었다. 대부분은 그냥 상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이었다. 하지만 때로는—아주 가끔—진짜인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