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이 깜빡이지 않는 복도란 묘하게 불안하다.
이준혁은 중환자실 앞 복도 의자에 앉아 그 생각을 했다. 천장의 형광등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희고 균일한 빛을 쏟아냈다. 병원의 조명은 낮과 밤을 구분하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시간이 다른 방식으로 흘렀다. 벽에 걸린 시계만이 오전 두 시 사십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는 손에 작은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어머니의 병실 담당 간호사가 건네준 것이었다. "보호자분, 환자분 개인 소지품이에요. 중환자실 들어오실 때 맡겨두신 거요." 간호사는 더 말하지 않았다. 준혁도 더 묻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