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공지는 A4 용지 한 장이었다.
코팅도 없이, 테이프로 대충 붙인 그 종이를 민준은 출근길에 지나치듯 봤다. 이달 말로 영업을 종료합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글씨체는 인쇄된 것이었는데, 아래쪽에 볼펜으로 덧붙인 한 줄만 손글씨였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민준은 그 문장 앞에서 걸음이 멈췄다가, 이내 지하철 입구 쪽으로 발을 돌렸다.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알 것 같아서, 정확히 그 이유로 더 오래 볼 수가 없었다.
정식당은 민준이 태어나기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