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앞 복도에는 냄새가 있다. 소독약과 형광등 불빛이 뒤섞인 것 같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냄새. 유진은 그 냄새를 맡을 때마다 숨을 짧게 끊는 버릇이 생겼다. 깊이 들이마시면 안 될 것 같아서. 이 냄새가 폐 안쪽까지 스며들면 다시는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아서.
복도 끝 의자에 앉아 그녀는 무릎 위에 두 손을 올려놓은 채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벽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페인트가 살짝 들뜬 자국 하나만 있을 뿐이었다. 유진은 그 자국을 이미 스물두 번쯤 바라본 것 같았다. 세다가 멈췄는데도 숫자가 기억에 남아 있었다.
아버지가 쓰러진 것은 사흘 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