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 의자는 딱딱했다.
김도현은 플라스틱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고 번호표를 내려다봤다. 387번. 현재 창구에서 부르는 번호는 341번. 천장에 달린 전광판이 붉은 숫자를 조용히 깜박이고 있었다.
헌터 등록 사무소.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이 건물은 3년 전만 해도 구청 민원실이었다. 이계가 열리고 나서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전부 개조했다. 민원 창구 유리창은 강화 차폐 패널로 교체됐고, 벽에는 각성 등급 분류 기준표가 새 법령 포스터처럼 붙어 있었다. 생수 자판기 옆에는 '각성 후 72시간 이내 미등록 시 과태료 300만 원'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코팅되어 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