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닥에 무릎을 꿇는 것이 이제 익숙해졌다.
리엔은 신전 안쪽 깊숙이, 제단 앞에 쪼그리고 앉아 손가락으로 바닥의 문양을 따라 그었다. 한때 이 문양들은 빛을 발했다고 했다. 신이 깃든 증거처럼, 금빛으로 물들어 새벽까지 어둠을 몰아냈다고. 지금은 그냥 돌이었다. 긁힌 자국이 많고, 가장자리가 닳아 있으며, 어디서 흘러들어 왔는지 모를 먼지가 홈마다 가득 찬 돌.
신들이 언제 떠났는지 아무도 정확히 몰랐다. 어떤 사람들은 마법이 희미해지기 시작할 무렵이라고 했고, 어떤 사람들은 마법이 사라지기 때문에 신들이 떠난 것이라고 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논쟁이었지만, 리엔에게 그런 논쟁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신이 있을 때도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