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은 소리를 삼켰다.
카엘은 말 위에서 내려 고삐를 나무에 묶었다. 나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얼음 속에 박힌 채 수십 년을 버텨온 그것은 나무의 형태만 기억하고 있었다. 가지도, 잎도, 껍질도—모두 투명한 각질로 덮여 나무가 아니라 나무의 유령 같았다.
고원의 끝, 레냐크 절벽.
🐉 판타지 · 단편완결
절벽은 소리를 삼켰다.
카엘은 말 위에서 내려 고삐를 나무에 묶었다. 나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얼음 속에 박힌 채 수십 년을 버텨온 그것은 나무의 형태만 기억하고 있었다. 가지도, 잎도, 껍질도—모두 투명한 각질로 덮여 나무가 아니라 나무의 유령 같았다.
고원의 끝, 레냐크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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