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은 소리를 먹었다.
기사 세렌이 무너진 성문을 넘는 순간, 발밑의 자갈이 내는 소음조차 석벽에 흡수되어 사라졌다. 이곳이 한때 마법 왕국 아르칸의 심장부였다는 사실을 아는 자는 이제 거의 없었다. 서른 해 전 왕국이 무너졌을 때 살아남은 자들은 기억을 팔았고, 기억을 판 자들은 이 장소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렸다.
세렌은 손등에 새겨진 기사단 문양을 습관적으로 매만졌다. 사령관의 말이 귓속에서 되살아났다.
🐉 판타지 · 단편완결
유적은 소리를 먹었다.
기사 세렌이 무너진 성문을 넘는 순간, 발밑의 자갈이 내는 소음조차 석벽에 흡수되어 사라졌다. 이곳이 한때 마법 왕국 아르칸의 심장부였다는 사실을 아는 자는 이제 거의 없었다. 서른 해 전 왕국이 무너졌을 때 살아남은 자들은 기억을 팔았고, 기억을 판 자들은 이 장소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렸다.
세렌은 손등에 새겨진 기사단 문양을 습관적으로 매만졌다. 사령관의 말이 귓속에서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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