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은 언제나 책상 오른쪽 끝에 있었다.
박무진은 퇴직 후 석 달 동안 그 파일을 열지 않았다. 열 필요가 없었다. 내용은 이미 뇌의 어딘가에 새겨져 있었고, 잠들기 전 눈을 감으면 저절로 재생되었다. 흰 타일 바닥. 뒤집어진 의자. 그리고 피. 스물두 살짜리 여자의 몸에서 흘러나와 냉장고 아랫부분까지 번진, 거의 검은색에 가까웠던 피.
피해자의 이름은 이수경이었다. 박무진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다.
🔪 스릴러 · 단편완결
파일은 언제나 책상 오른쪽 끝에 있었다.
박무진은 퇴직 후 석 달 동안 그 파일을 열지 않았다. 열 필요가 없었다. 내용은 이미 뇌의 어딘가에 새겨져 있었고, 잠들기 전 눈을 감으면 저절로 재생되었다. 흰 타일 바닥. 뒤집어진 의자. 그리고 피. 스물두 살짜리 여자의 몸에서 흘러나와 냉장고 아랫부분까지 번진, 거의 검은색에 가까웠던 피.
피해자의 이름은 이수경이었다. 박무진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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