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사흘째 되는 날, 세 번째 증인이 사라졌다.
오전 아홉시 정각에 법정에 도착해야 할 증인 오현숙은 그날 아침 자신의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간 뒤로 아무도 그녀를 보지 못했다. CCTV 속의 그녀는 엘리베이터에 탔고, 지하 주차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거기까지였다. 경호 요청을 거부한 것은 오현숙 본인이었다.
이은서는 그 소식을 법정 입구의 좁은 대기실에서 들었다. 소식을 전한 것은 그녀를 담당한 검사 최원영이었는데, 그의 목소리에는 이상하게도 당황함보다 계산이 먼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