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언제나 어제를 향해 흘렀다.
아우렐리아에 처음 발을 디딘 사람들은 모두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시계를 들여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 시곗바늘은 분명 움직이는데, 태양은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졌고, 강물은 산을 향해 거슬러 올랐으며, 꽃은 활짝 핀 채로 봉오리가 되어 사라졌다. 이 도시에서 시간은 세상의 반대 방향으로 흘렀다. 태어난 사람은 없었고, 죽은 사람도 없었다. 다만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났다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질 뿐이었다.
카엘은 도시의 경계, 황혼빛 아치문 앞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