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 안에는 언제나 목소리가 있었다.
벽 틈에서, 제단 아래 돌바닥에서, 빛이 닿지 않는 구석에서. 나직하고 고르지 못한 목소리들이 쉼 없이 흘러나왔다. 산 자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말들이었다. 하지만 카엘은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마법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곳에서 너무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그는 제단 앞 낡은 나무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손등에 핀 검버섯, 손가락 마디마다 새겨진 주름, 그러나 손 전체를 감싸는 희미한 빛—그것이 그가 아직 살아 있다는 유일한 증거였다. 마법의 빛. 어느 계절부터인가 조금씩 옅어지고 있는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