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는 아침 여섯 시에 도착했다.
정확히는 도착한 것이 아니었다. 윤재호가 부엌 창문 아래 쌓인 눈 위에서 발견했을 때, 봉투는 이미 반쯤 묻혀 있었다. 우체부가 왔을 리 없었다. 전날 밤부터 내린 눈이 마을 진입로를 완전히 막았고, 면사무소에서도 이틀은 오가기 어려울 거라는 방송이 나왔다. 폭설주의보. 기상청 예보를 비웃듯 하늘은 아직도 쏟아붓고 있었다.
봉투에는 이름도 주소도 없었다. 흰 봉투에 흰 눈. 재호는 장갑도 끼지 않고 집어 들었다. 손가락이 얼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