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사흘째 내리고 있었다.
박진수 형사가 마을 입구에 차를 세운 것은 오전 열한 시였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도로는 이미 흰 벽이 되어 있었고, 제설차는 읍내에서 오는 길에 고장이 났다는 연락이 왔다. 그는 시동을 끄고 바깥을 바라보았다.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하회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에는 이십 가구 남짓이 흩어져 살고 있었다. 제일 가까운 파출소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 지금은 차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신고는 이틀 전에 들어왔다. 마을 주민 오창식, 예순한 살, 자택 마당에서 사망. 처음엔 단순 사고사로 분류될 뻔했다. 눈길에 미끄러져 뒤통수를 강하게 부딪혔다는 것이 초동 보고였다. 그러나 국과수의 예비 소견은 달랐다. 충격의 방향이 낙상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