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박소령이 현관문을 밀었을 때, 잠금장치는 이미 풀려 있었다.
집 안에서 냄새가 났다. 죽음의 냄새는 누군가 설명해 주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고들 하지만, 한번 맡은 사람은 두 번 다시 잊지 못한다. 박소령은 열한 번째 맡는 중이었다.
사망자의 이름은 윤재훈. 만 사십이 세. 이 아파트에 홀로 살았다. 발견 당시 거실 소파에 앉은 자세로 숨져 있었고, 유서는 없었다. 주변에 술병이 세 개. 수면제 공병이 하나. 서랍 속에 처방전이 있었고, 그 처방전의 날짜는 사흘 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