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통보를 받은 것은 오후 세 시였다.
팀장은 미안하다는 말을 세 번 했고, 윤서는 괜찮다는 말을 두 번 했다. 그게 전부였다. 책상을 정리하는 데 십오 분도 걸리지 않았다. 입사한 지 열한 달이었으니, 쌓인 것이 많을 리 없었다. 머그컵 하나, 서랍 속 비상용 밴드 세 장, 진통제 한 통. 그것들을 종이 가방에 담는 동안 동료들은 모두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모니터를 보는 척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던 순간, 윤서는 자신이 울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울 것이라고. 그런데 눈이 말랐다. 가슴 한가운데가 텅 비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