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는 오전 열 시로 잡혀 있었다.
민준은 전날 밤부터 내려와 부모님 집 마루에 앉아 있었다. 누군가 살림살이를 미리 빼갔는지 방마다 텅 비어 있었고, 그 빈자리들이 오히려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더 선명하게 떠올리게 했다. 안방 벽지에는 옷장이 오래 기대 있던 자리가 사각형으로 남아 있었다. 부엌 창가에는 어머니가 키우던 화분의 흙 자국이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그는 아무것도 치우지 않았다. 치울 수가 없었다.
😢 눈물주의 · 단편완결
경매는 오전 열 시로 잡혀 있었다.
민준은 전날 밤부터 내려와 부모님 집 마루에 앉아 있었다. 누군가 살림살이를 미리 빼갔는지 방마다 텅 비어 있었고, 그 빈자리들이 오히려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더 선명하게 떠올리게 했다. 안방 벽지에는 옷장이 오래 기대 있던 자리가 사각형으로 남아 있었다. 부엌 창가에는 어머니가 키우던 화분의 흙 자국이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그는 아무것도 치우지 않았다. 치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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