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오늘도 시장을 삼키지 못했다.
파도가 일렁일 때마다 수백 개의 나무 판자들이 삐걱거렸고, 그 위에 세워진 천막과 유리병과 말린 생선과 금빛 부적들이 일제히 흔들렸다. 누군가는 이 시장이 바다 자체의 등에 매달려 있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부유 마법이 새겨진 판자들은 지난 이백 년간 단 한 번도 가라앉은 적 없었고, 이곳을 찾아오는 자들은 그 불가사의한 사실에 기대어 온갖 비밀거래를 성사시켰다.
세리네는 가장 끝 판자, 파도가 가장 세게 치는 자리에 자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