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은 낮에도 어둡다.
건물과 건물 사이, 채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도 벅찬 그 틈새는 빛을 허락하지 않는 구조로 지어졌다. 누군가 의도한 것처럼. 정민은 손끝으로 벽면을 짚으며 걸었다. 손바닥에 닿는 시멘트 표면의 결—거칠고 차갑고 군데군데 습기를 머금은—이 어제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오히려 불안했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골목만 그대로였다.
아이가 사라진 것은 사흘 전이었다. 일곱 살, 이름은 수아. 분홍 가방을 메고 이 골목을 지나갔다가 반대편 출구에 나타나지 않았다. CCTV는 골목 입구까지만 찍혔고, 그 안은 공백이었다. 경찰은 공백을 채우기 위해 목격자를 찾았다. 그리고 정민을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