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날짜가 적힌 공고문은 대문 오른쪽에 붙어 있었다. 흰 종이에 검은 글씨. 수십 년 된 페인트가 군데군데 벗겨진 철제 대문과는 어울리지 않게 너무 깨끗했다.
이수진은 차에서 내리지 못한 채 한참을 그것을 바라봤다.
열흘이었다. 법원에서 보낸 최종 통보를 받고 이곳에 오기까지 열흘이 걸렸다. 딱히 바빴던 건 아니었다. 그냥 올 수가 없었다. 인천에서 이 동네까지는 고속도로로 두 시간도 걸리지 않는데, 열흘 동안 그녀는 차 열쇠를 들었다 내려놓기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