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테이프를 세 번 감을 때쯤이었다. 황구가 테이프 소리에 귀를 세웠다.
영숙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 테이프가 박스 면을 지나는 소리가 좁은 거실에 길게 퍼졌다. 황구는 잠시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발 위에 주둥이를 얹었다. 그 자세가 요즘의 황구였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 같으면서도,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잊은 것 같은 자세.
"움직이지 마."
😢 눈물주의 · 단편완결
박스 테이프를 세 번 감을 때쯤이었다. 황구가 테이프 소리에 귀를 세웠다.
영숙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 테이프가 박스 면을 지나는 소리가 좁은 거실에 길게 퍼졌다. 황구는 잠시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발 위에 주둥이를 얹었다. 그 자세가 요즘의 황구였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 같으면서도,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잊은 것 같은 자세.
"움직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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