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문을 밀자 삐걱거리는 소리가 복도 끝까지 퍼졌다.
유진은 잠시 멈췄다. 소리가 익숙했다. 3학년 5반 교실은 언제나 이렇게 낡은 소리로 사람을 맞이했다. 2월의 오후,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졸업식이 취소된 학교는 조용하다 못해 숨을 참는 것처럼 느껴졌다. 유진은 마스크를 내리지 않은 채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전염병이 돌던 그해 겨울, 졸업식은 공문 한 장으로 대체되었다. 졸업장은 우편으로 온다고 했다. 3월이 되기 전에 짐을 가져가라는 안내도 같이 왔다. 유진은 서랍에 두고 온 게 있었다. 사실은 서랍에 두고 온 것 때문이 아니라, 한 번은 다시 와야 할 것 같았다.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