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정 *벨라도나 호*의 갑판 아래, 화물칸은 언제나 마늘 냄새와 기름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류안은 그 냄새가 싫지 않았다. 살아 있는 것들의 냄새였으므로.
그녀는 무릎을 세우고 화물 상자에 등을 기댄 채 낡은 마법 교본을 무릎 위에 올려두었다. 읽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올려두는 것이다. 3년째, 그것이 그녀의 버릇이었다.
페이지마다 빼곡한 주석들, 여백에 삐뚤빼뚤 적힌 메모들, 어떤 페이지는 찻물이 번진 흔적도 있었다. 모두 그의 손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스승인 마법사 에르딘 자작의 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