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숨을 쉰다고 마을 사람들은 말했다.
새벽마다 봉우리 위로 피어오르는 흰 연기가 사실은 드래곤의 날숨이라는 것, 가끔 땅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은 산기슭 동굴 속에서 무언가 거대한 것이 몸을 뒤척이는 것이라는 것을.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적어도 이세 대는 그래왔다. 드래곤은 마을을 해치지 않았고, 마을은 드래곤의 존재를 신성히 여기며 제철 과실과 구운 고기를 봉우리 아래 바위 위에 올려두었다. 공존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일방적이었지만, 평화라고 부르기엔 충분했다.
류하온은 이 마을에 온 지 사십일째 되는 날도 그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