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는 오전 열 시에 시작된다고 했다.
이수진은 버스에서 내려 골목 입구에 섰다. 십오 년 만이었다. 골목은 기억보다 좁았고, 전봇대에 붙은 부동산 스티커들은 기억에 없었다. 그것들만이 낯설었다. 나머지는 다 그대로였다. 담장 모서리에서 비스듬히 기울어진 감나무, 이웃집 대문 위에 올라앉은 녹슨 풍향계, 골목 끝에서 꺾이기 직전 잠깐 보이다 사라지는 슬레이트 지붕.
슬레이트 지붕.
😢 눈물주의 · 단편완결
경매는 오전 열 시에 시작된다고 했다.
이수진은 버스에서 내려 골목 입구에 섰다. 십오 년 만이었다. 골목은 기억보다 좁았고, 전봇대에 붙은 부동산 스티커들은 기억에 없었다. 그것들만이 낯설었다. 나머지는 다 그대로였다. 담장 모서리에서 비스듬히 기울어진 감나무, 이웃집 대문 위에 올라앉은 녹슨 풍향계, 골목 끝에서 꺾이기 직전 잠깐 보이다 사라지는 슬레이트 지붕.
슬레이트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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