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끝 편의점 불빛이 오늘도 깜빡거렸다. 수리를 신청한 지 석 달째였다. 건물주는 어디선가 각성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 뒤로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각성자가 굳이 이 동네 건물 관리를 챙길 이유가 없었다. 그쪽 세계로 넘어간 사람들은 대개 그렇게 됐다.
민재는 캔커피를 하나 들고 계산대 앞에 섰다. 계산원인 박씨 아저씨는 오늘도 오른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각성 시도 중 생긴 상처라는 건 동네 사람이라면 다 알았다. 나이가 들면 각성 확률이 급격히 낮아진다는 사실도 다들 알면서 말하지 않았다.
"천이백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