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름은 '미각성구(未覺醒區) 12지구'였지만, 주민들은 그냥 '미구'라고 불렀다. 행정 명칭에 괄호를 달아 '거주 제한 구역'이라는 딱지가 붙은 지 십 년이 넘었지만, 그 이전에도 이 동네는 그리 다르지 않았다. 낡은 빌라 사이로 편의점 하나, 세탁소 하나, 문 닫은 부동산 하나. 가로등은 두 개 중 하나가 늘 꺼져 있었다.
정우진은 이 동네에서 태어나 이 동네에서 자랐다.
각성이 처음 보고된 건 그가 열두 살 때였다. 도심 한복판에서 어떤 남자가 공중에 불을 피웠고, 카메라가 그것을 찍었다. 정부는 처음엔 부인했고, 다음엔 침묵했고, 그다음엔 분류를 시작했다. 각성자, 비각성자. 능력자, 일반인. 그리고 한 가지 항목이 더 생겼다. 각성 가능성 판정 불가 구역 거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