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은 골목 끝에 있었다.
재개발 지구로 묶인 탓에 주변 가게들은 하나둘 문을 닫았지만, '이광수 사진관'만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켰다. 유리문 위에 흘려 쓴 상호가 세월에 바랬고, 쇼윈도 안에는 먼지를 뒤집어쓴 증명사진 샘플들이 꽂혀 있었다. 1990년대 헤어스타일을 한 사람들의 얼굴이,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골목을 향해 웃고 있었다.
정서진이 그 앞에 선 건 11월의 어느 수요일 오후였다.
😢 눈물주의 · 단편완결
사진관은 골목 끝에 있었다.
재개발 지구로 묶인 탓에 주변 가게들은 하나둘 문을 닫았지만, '이광수 사진관'만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켰다. 유리문 위에 흘려 쓴 상호가 세월에 바랬고, 쇼윈도 안에는 먼지를 뒤집어쓴 증명사진 샘플들이 꽂혀 있었다. 1990년대 헤어스타일을 한 사람들의 얼굴이,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골목을 향해 웃고 있었다.
정서진이 그 앞에 선 건 11월의 어느 수요일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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