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의 편의점은 고요했다. 아니, 인간의 귀에는 고요하게 들릴 뿐이었다.
정수아는 카운터 뒤에 서서 형광등 아래 놓인 재고 목록을 넘기며 귀를 닫는 연습을 했다. 진열대 끝 냉장 코너에서 무언가 낮게 웅얼거리고 있었다. 어제 납품된 두부 포장재 사이에 끼어든 것 같았다. 손바닥만 한 덩어리. 반투명한 몸통에 눈이 두 개. 이름은 없었다. 그런 것들엔 대개 이름이 없었다.
"조용히 해."
✨ 현대판타지 · 단편완결
새벽 두 시의 편의점은 고요했다. 아니, 인간의 귀에는 고요하게 들릴 뿐이었다.
정수아는 카운터 뒤에 서서 형광등 아래 놓인 재고 목록을 넘기며 귀를 닫는 연습을 했다. 진열대 끝 냉장 코너에서 무언가 낮게 웅얼거리고 있었다. 어제 납품된 두부 포장재 사이에 끼어든 것 같았다. 손바닥만 한 덩어리. 반투명한 몸통에 눈이 두 개. 이름은 없었다. 그런 것들엔 대개 이름이 없었다.
"조용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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