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오래전부터 멈춰 있었다.
낙엽은 땅에 닿기 직전의 각도로 공중에 매달려 있었고, 나뭇가지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던 빛줄기는 먼지 한 톨도 움직이지 않는 공기 속에서 그대로 굳어 있었다. 새들은 날개를 반쯤 접은 채 허공에 떠 있었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바람도, 물소리도, 벌레 우는 소리도. 오직 자신의 심장박동만이 이 숲 안에서 살아 있는 유일한 리듬이었다.
에르는 그 리듬을 듣는 것이 두려웠다.
🐉 판타지 · 단편완결
숲은 오래전부터 멈춰 있었다.
낙엽은 땅에 닿기 직전의 각도로 공중에 매달려 있었고, 나뭇가지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던 빛줄기는 먼지 한 톨도 움직이지 않는 공기 속에서 그대로 굳어 있었다. 새들은 날개를 반쯤 접은 채 허공에 떠 있었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바람도, 물소리도, 벌레 우는 소리도. 오직 자신의 심장박동만이 이 숲 안에서 살아 있는 유일한 리듬이었다.
에르는 그 리듬을 듣는 것이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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