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쓰러진 날, 형사는 서랍장을 정리하러 갔다.
쓰러진 게 아니라 돌아가셨다고, 의사가 분명히 말했는데도 민준은 자꾸 그 단어를 고쳐 써야 했다. 돌아가셨다. 돌아가셨어. 혀 위에서 그 말이 자꾸만 미끄러졌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건 새벽 두 시였다. 여동생 유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첫 비행기를 탄다고 했다. 민준은 혼자 어머니 방 문을 열고, 불도 켜지 않은 채 침대 옆에 있는 서랍장 앞에 앉았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냥 거기 앉아야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