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언제나 흘렀다.
어떤 맹세가 오가든, 어떤 칼날이 허공을 갈랐든, 강은 무심하게 제 길을 갔다. 사람들은 그 강에 이름을 붙였다. 청담강(淸潭江). 맑고 깊다는 뜻이었으나, 실은 어디도 맑지 않았고 어디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었다. 무림의 강은 늘 그러했다.
강의 북쪽은 천검문(天劍門)의 땅이었다. 남쪽은 회풍련(廻風蓮)의 땅이었다. 두 문파는 삼십 년을 으르렁거렸고, 그 삼십 년 사이에 강변에는 이름 모를 무덤들이 생겼다. 강물은 그 무덤들을 기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