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나는 그분의 집에서 혼자 살기로 했다.
딱히 이유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서울의 월세가 너무 비쌌고, 어머니가 남긴 이 집은 경기도 외곽의 조용한 주택가에 있었으며, 무엇보다 나는 지쳐 있었다. 장례를 치르고, 유품을 정리하고, 울어야 할 타이밍을 놓쳐버린 채 그냥 멍하니 그 집의 마루에 앉아 있었을 때, 어쩐지 여기서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집이 나를 붙잡는 것처럼.
이상한 일이 시작된 건 입주한 지 열흘쯤 지났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