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이 달라진 건 던전이 생기고 나서였다.
정확히는 을지로4가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사이, 예전 같으면 아무것도 없어야 할 터널 구간에 제6호 소형 던전이 생기면서부터였다. 헌터청은 즉각 해당 구간을 '모니터링 구역'으로 지정했다. 그 뜻인즉, 열차가 그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탑승객들은 창밖을 보지 않는 게 권장된다는 것이었다. 보면 뭐가 보이냐고? 대부분은 어차피 아무것도 못 본다. 감응력이 없으면 던전의 문은 그냥 벽으로 보이니까. 하지만 백에 하나, 천에 하나, 각성 직전의 사람들은 가끔 뭔가 보인다고 했다. 빛이라거나, 틈이라거나, 혹은 눈이라거나.
김수연은 그 터널 구간을 하루에 두 번씩 통과했다. 아침엔 회사 방향으로, 저녁엔 집 방향으로. 창밖은 보지 않았다. 볼 이유도 없었고, 볼 자격도 없었다. 그녀는 능력이 없었다. 각성 검사 결과지에는 'N/A'가 찍혀 있었다. Not Applicable. 해당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