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은 열한 번째 날이었다.
나는 법정 뒤편, 방청석 맨 끝 줄에 앉아 강도형의 뒷통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피고인석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등이 너무 곧아서 오히려 이상했다. 살인 혐의를 받는 사람의 등이 저래도 되는지, 나는 그 각도를 오래 기억했다.
나는 그의 국선 변호인이었다. 아니, 이제는 사선이었다. 열흘 전, 강도형의 어머니가 내 사무실 문을 두드렸을 때, 나는 사건을 거절했어야 했다.
🔪 스릴러 · 단편완결
재판은 열한 번째 날이었다.
나는 법정 뒤편, 방청석 맨 끝 줄에 앉아 강도형의 뒷통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피고인석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등이 너무 곧아서 오히려 이상했다. 살인 혐의를 받는 사람의 등이 저래도 되는지, 나는 그 각도를 오래 기억했다.
나는 그의 국선 변호인이었다. 아니, 이제는 사선이었다. 열흘 전, 강도형의 어머니가 내 사무실 문을 두드렸을 때, 나는 사건을 거절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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