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에 시신이 떠내려온 것은 유월 그믐께였다.
새벽 물안개가 채 걷히기도 전에, 어부 셋이 그물을 걷다가 발견했다. 처음에는 통나무인 줄 알았다. 강은 상류에서 종종 쓸모없어진 목재를 흘려보냈고, 포구 사람들은 그것을 주워 땔감으로 썼다. 그러나 그물 위로 끌어올려진 것은 나무가 아니었다.
남자였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얼굴이 불어 있었으나, 손이 이상했다. 열 손가락 모두 뿌리부터 잘려 있었다. 강물에 오래 불었음에도 절단면이 또렷했다. 칼이 아니었다. 무언가가 손가락을 하나씩, 정성스럽게 뽑아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