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관찰자였다.
그것이 내 직업이기도 했고, 타고난 기질이기도 했다. 해양 사고 현장에 파견되는 사진기자—이름은 정세한, 나이는 서른넷, 결혼 경력 없음. 나는 언제나 렌즈 뒤에 있었다. 사건의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 피를 흘리는 사람의 옆에 서서 셔터를 누르는 사람. 그 일을 십 년 넘게 해왔다.
세화도에서 연락선이 좌초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건 오후 두 시였다. 승객 열여덟 명. 구조 헬기가 기상 악화로 뜨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카메라 가방을 들고 부두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