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의 편의점은 언제나 이상하다.
그건 민준이 처음 야간 알바를 시작했을 때부터 느낀 것이었다. 형광등 아래 균일하게 펼쳐진 상품들, 냉장고 모터 소리, 아무도 밟지 않은 타일 바닥. 세상이 잠든 시간에 혼자 깨어 있으면 마치 자신이 무대 위의 유일한 배우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느낌이 싫지 않았다. 남들이 보지 않는 시간에는, 숨기는 것도 조금 쉬워지니까.
민준은 삼각김밥 진열을 마치고 카운터로 돌아왔다. 손목을 슬쩍 내려다봤다. 피부 아래에서 뭔가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실처럼 가늘고 빛처럼 빠른 것이, 혈관인 척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는 소매를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