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확인서를 받아 든 것은 오후 네 시였다.
가로세로 A4 한 장짜리 종이에는 "귀하의 수습 기간 중 업무 적합성 평가 결과에 따라 고용 계약을 종료합니다"라는 문장이 박혀 있었다. 최준혁은 그 종이를 두 번 접어 재킷 안주머니에 넣었다. 인사팀 담당자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눈을 두 번 피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그는 자신이 아직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로비에서 경비원에게 반납했다. 경비원은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모를 채로 뱉었을 것이다. 준혁은 "네"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