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연기가 낮게 깔렸다.
무림맹 대전(大殿) 앞뜰에 수십 개의 조등(弔燈)이 걸렸고, 흰 포가 처마 끝에서 바람도 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천하제일인(天下第一人)이라 불리던 맹주 서천웅(徐天雄)이 삼 일 전 새벽, 잠자리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병사(病死)였다. 검에 찔린 것도, 독에 당한 것도 아닌, 그저 늙어서 죽은 것이었다. 강호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더 불길한 소식처럼 퍼져 나갔다. 천하를 호령하던 자도 결국 마른 나뭇잎처럼 떨어진다는 사실이, 살아남은 자들을 더 깊이 두렵게 했다.
사흘째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