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묘 앞에 가을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황엽(黃葉)이 비석을 덮고, 비석 위에 새겨진 이름 석 자는 반쯤 지워져 있었다. 글자를 지운 것은 세월이었고, 세월을 부른 것은 고요였다. 이 산 깊숙이 묻힌 검성(劍聖) 소운허(蕭雲虛)의 능묘를 찾는 이는 이십 년째 없었다. 강호는 그를 잊었고, 잊혀진 자의 묘는 잊혀진 자의 것이 되었다.
그 고요 속으로 노인이 걸어 들어왔다.
⚔️ 무협 · 단편완결
능묘 앞에 가을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황엽(黃葉)이 비석을 덮고, 비석 위에 새겨진 이름 석 자는 반쯤 지워져 있었다. 글자를 지운 것은 세월이었고, 세월을 부른 것은 고요였다. 이 산 깊숙이 묻힌 검성(劍聖) 소운허(蕭雲虛)의 능묘를 찾는 이는 이십 년째 없었다. 강호는 그를 잊었고, 잊혀진 자의 묘는 잊혀진 자의 것이 되었다.
그 고요 속으로 노인이 걸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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