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범인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직감이 아니었다. 나는 직감 같은 것을 믿지 않는다. 그보다는, 축적이었다. 그가 걸어오는 방식, 말을 고르는 속도, 질문을 받았을 때 눈을 깜빡이는 횟수. 나는 그것들을 전부 기록해두었다. 오년이 넘도록.
형사 생활 십칠 년이면 사람 냄새를 맡을 줄 알게 된다고 선배들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경멸했지만, 동시에 그것이 내 안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박성준에게서는 분명히 어떤 냄새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