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반의 한강공원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김재훈은 한강시민공원 관리사업소 소속 공무원이었다. 정확히는 '서울특별시 이계현상대응팀' 소속으로, 명함에는 그냥 '시설관리팀 주임'이라고만 찍혀 있었다. 직속 상관인 팀장도 그의 진짜 업무를 절반쯤만 알고 있었다. 나머지 절반은 재훈 혼자 알았다.
그는 지금 여의도 한강공원 수변 데크 끝에 서서 클립보드에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강물에 반사되어 흔들렸다. 저 멀리, 원효대교 아래에서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