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사람들은 드래곤이 산다는 사실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에르나 발렌티아가 처음 이 마을에 발을 들였을 때, 그녀가 먼저 느낀 건 두려움이 아니라 냄새였다. 유황과 소나무 수액이 뒤섞인, 이상하게도 불쾌하지 않은 냄새. 산자락 어딘가에서 흘러내려오는 그것이 마을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었다. 집집마다 처마 끝에 작은 붉은 깃발이 달려 있었는데, 나중에야 알았다. 드래곤에게 바치는 표식이 아니라, 드래곤이 이 집을 인정했다는 증표라는 걸.
에르나는 트렁크 하나를 끌고 마을 여관 앞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