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안은 언제나 같은 냄새가 났다. 오래된 목재와 땀과, 그리고 두려움. 강민준은 방청석 맨 끝 줄에 앉아 그 냄새를 익숙하게 들이켰다. 형사 생활 십칠 년. 이런 자리에 증인석이 아닌 방청석으로 앉는 것도 이제 세 번째였다.
"증인,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사건 당일 밤 열 시, 당신은 분명히 피고인을 목격했습니까?"
변호인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법정을 갈랐다. 증인석에 앉은 여자는 마른 손으로 물컵을 쥐었다. 박소진. 나이 예순둘. 사건 현장 인근 편의점 야간 알바. 이 재판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유일한 목격자.